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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협업 - 신성과 생명성을 회복하기
1. 해남 히든 어스 그 시작, 돌의 말을 들어보려는 시도 윤지선 9년 전 땅끝으로 처음 귀촌하면서 지도 상으로는 남북으로 쭈욱 하나로 이어져 보이던 달마산과 두륜산을 가보니 지형 지세가 너무나 달랐다. 특히나 돌이 너무도 달랐다. 아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산이겠구나 싶었다. 그 이상은 알 수 없고 아무리 뒤져도 기호 투성이 지질도 외에는 찾을 수가 없어 짐작만 하게 되니 답답했다. 그러다 박정웅 선생님을 드디어 만나 새봄과 함께 해남의 지질에 대한 답안지를 만나게 되니 그간 궁금했던 해남의 산과 바다에 물음표만 쌓아가던 내 질문에 정답 답안지가 시원스레 공개되는 듯, 묵은 체증이 툭 벗겨지고 쑥 가시는 듯 했다. 그간 답답증 속에 쌓여있는 무언가가 풍화 작용으로 벗겨져 나간 그 틈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2023.12.11 -
[전시]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전시알림] 5개월간 달마고도 권역대를 호기심있게 찾아본 탐사기록을 전합니다. 지질학공부, 예술기록, 주민인터뷰, 겨울철새관찰 기록이 담겨있습니다.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 기간: 12월 13일 (목) - 12월 16일 (토), 4일간 🪨 관람시간: 12시 30분 - 19시 🪨 전시 장소: 초효, 전남 해남군 해남읍 구교1길 17-8 🌳기획 운영: 새봄 🌳참여 작가: 이권우, 김보람, 윤지선, 이지영, 반달 🌳디자인: 최다운 🌿아카이빙 사이트: https://hellobaram.tistory.com/ 본 프로젝트는 전라남도문화재단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3.12.07 -
작가 협업 - 달마고도 에세이
이어지는 만남이 고마워. 낮에 나온 반달 2023년 11월 11일 친구 따라 강의 남쪽 정도가 아니라 땅끝 남쪽까지 갔다. 친구는 외국에 가있는 친구의 강아지를 맡아 돌보고 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안전한지 걱정하는 친구를 나와 또 다른 친구 또한 걱정하며, 우리는 산에 올랐다. 늦가을 색이 푸근했고 하늘은 차갑게 청명했다. 신나게 산을 오르는 강아지 발걸음에 마음이 가벼워지고 하늘처럼 마음이 갰다. 멀리 왔지만, 처음 오는 곳이 아니었다. 올 때마다 다른 이유로 왔고, 미황사를 지나 이번에는 친구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갔다. 달마고도를 따라 걸었다. 달마산 모습을 마주하니 마음이 조금 더 씩씩해지는 것 같았다. 볼 때마다 감탄하는 장쾌하게 솟아있는 달마산 자락이 무너져 내린 걸까? 너덜이라고 부른다는데..
2023.12.07 -
달마고도 너덜지대 2
11월 11일 함께하는 이들 반달, 거누, 여름 달마고도 1코스를 걸었다. 벌써 3번째 탐사길이다. 걸음은 익숙하게 산을 타지만 보이는 것은 매번 새롭다. 11월에 들어서며 산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구간별로 조금씩 식생의 특성이 돋보인다. 삼나무숲에서 불어오는 바람내음과 동백과 참나무가 섞인 구간에서 맞이하는 햇빛과 풀내음이 다르게 다가왔다. 이번 탐사에서는 너덜지대를 샅샅이 돌아다녔다. 처음 너덜지대를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키 큰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빽빽한 숲 구간을 지나 갑자기 하얗게 펼쳐진 구간에서 훅 불어온 차가운 바람에 눈물이 와락 터졌었다. 거칠게 부서진 암석덩어리 뒤로 크게 솟아있는 산봉우리를 보는데 그냥 그대로 압도된 것 같았다. 지금은 암석덩어리가 규암이라는 것을 ..
2023.12.07 -
사진_ 바람의 기록: 두륜산 천년나무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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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바람의 기록: 달마고도 너덜지대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