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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고도 수정동굴
2023년 9월 21일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달마고도 수정동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수정동굴에서 자주 놀았지만, 마지막으로 수정동굴을 찾은게 3년 전이었던, 해남 토박이를 수소문 끝에 찾아냈다. 그 해남 토박이는, 수정동굴로 데려가 줄 수 있냐는 우리의 부탁을 승낙했다. "못 찾을지도 모른다"라고 했지만, 모두의 뜻이 맞았던 것일까, 우리는 수정동굴을 만났다. 장소 달마고도 함께한 이들 새봄, 지선, 다운, 누, 정홍수님, 여름 누의 후기 어렸을 때, 수정동굴에서 본 그 투명하고 반짝이는 것을 해남 토박이 분은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어린 시절, 모르는 것이 많기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 나도 어떤 발자국을 보고 호랑이 같다며, 온갖 망상을 했다. 특이하게 생긴 돌을 주웠..
2023.10.12 -
바다 위의 수정 섬
2023년 9월 19일 산책하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간조 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섬의 바닷길이 열렸다. 그렇게 우리는 이 섬으로 들어갔고, 수정들을 볼 수 있었다. 장소 해남 중리 섬 함께한 사람들 다운, 누, 새봄 새봄의 후기 물때를 살피며 섬까지 길이 나는 시간을 가늠한다. 이렇게 해질녘에 섬에 가보기도 하는구나! 조수간만의 차는 달의 끌어당김에 의해 생성된다. 전라남도의 평야지대에서는 달이 뜨는 모습이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달의 끌어당김처럼 우리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내가 가진 것이 많고 아는 것이 많아서가 아니다. 나는 그저 통로가 될 뿐이다. 자연의 힘은 우리를 슬며시 끌어당긴다. 누구도 어떠한 일도 탓하지 않는 자연의 힘. 묵직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힘. ..
2023.10.11 -
해남 우항리, 공룡이 거닐던 시간과 연결되기
2023년 8월 23일 원래는 지질학자 박정웅 선생님과 달마고도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우항리 공룡 박물관으로 향했다. 장소 우항리 공룡 박물관 함께한 이들 해남을 기반으로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자연과 더 깊게 연결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박정웅 선생님의 지인들 누의 후기 공룡 박물관이 생기기 전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 전에, 박정웅 선생님은 우항리에서 석사 논문을 집필했다. 함께한 우리들은, 공룡이 살던 시대와도 연결되었지만, 공룡 박물관이 생기기 전, 해안 절벽 앞에서 도시락을 먹던 박정웅 선생님의 시간과도 연결되었다. 몇 억 년 전에 살았던, 현재에 살고 있던, 우리는 모두 지구에서 추억을 쌓았다. 지층이 쌓이며 그 추억은 때로 기록되기도 한다. 문득 이런 생..
2023.10.11 -
지질학자 박정웅 선생님과 돌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
2023년 8월 22일 우리가 지금 딛고 있는 이 암석이, 이 지각이 언제 만들어졌을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고민해 본 적 있는가? 우리가 거니는 해남 땅과 연결되기 위해서 해남에서 나고 자란 지질학자 박정웅 선생님을 모셨다. 장소 해남 읍내 함께한 이들 해남을 기반으로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자연과 더 깊게 연결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박정웅 선생님의 지인들 누의 후기 해남의 달마고도는 고생대 캄브리아기 (5억 4200만 년 전 - 4억 8830만 년 전) 때부터 있었다. 그 달마고도를 뚫고 두륜산이 중생대 백악기에 나왔다. 중생대 백악기( 1억 4400만 년 전 - 6600만 년 전 )에 달마고도를 뚫고 나온 두륜산을 보고 박정웅 선생님은 말했다. 젊은 암석이 뚫고 나온 거예요. ..
2023.10.11 -
7월 두륜산 1200년 나무와의 만남
2023년 7월 12일 과도한 양의 비가 내리는 이상 기후를 뚫고, 이상 기후가 시작되기 한 참 전, 신라시대에 태어난 나무를 만나러 갔다. 장소 두륜산 도립공원에 위치해 있다. 꼬불꼬불한 골자기를 넘어가다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장소에 12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킨 느티나무가 있다. 함께한 이들 꺼누, 새봄, 해랑, 감자, 숲 새봄의 후기 천년나무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작은 암자를 지나 동백숲을 오르면 길이 펼쳐진다. 두륜산 도립공원을 떠올리면 초입에 있는 계곡과 산책로, 대흥사가 익숙했다. 그곳은 두륜산의 너른 가슴이라면 천년나무는 두륜산의 맑은 얼굴과 같다. 1200년의 역사를 지금 여기에서 살아있는 존재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긴 장마 사이에 우연히 ..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