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2. 12:00ㆍ활동 기록
2023년 9월 22일
활동 기록을 담당한 나는
박정웅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을 때,
지층이 보이는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봄 집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그 자갈들을 보기 위해서는 차로 약 1시간을 가야했다.
"와 진짜 멀다"라고 말했지만,
돌들을 만나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렇게, 수만 년 전 쌓인 것들이
자갈이 된 해변에 도착했다.
장소
양정리
함께한 사람들
새봄, 다운, 누
누의 후기
몇 만 년 전의 이야기가 기록될 수 있는 퇴적암,
그런 퇴적암을 보면 상상을 멈출 수 없다.
저 얇은 선이 쌓일 때
누가 저 위에 서 있었을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경이로움에 빠진다.
어린 시절부터 퇴적암을 좋아했기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기록하는 것이 좋았기에
퇴적암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
무언가가 기록될 때,
미래의 누군가의 삶에 연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치 화석을 보고
공룡과 연결되는 나처럼,
누군가의 삶에
끼어들고 싶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나는
'괴짜' 취급을 받았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곤충을 좋아해서 '곤충 박사'라는 별명이 있었고,
돌을 주워 오고,
개미를 뚫어져라 보고,
나무와 말을 하고,
어린이이면서
혼자 숲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는 인간 친구가 필요했다.
수많은 나무, 돌, 동물이 나의 친구가 되어주었지만
인간 세상에서 마음 편하게 숲에서의 망상을 나눌 친구가 없었다.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 나는 기록할지도 모른다.
"당신의 그 감각을 미워하지 말아라."
"고치려고 하지 말아라."
"당당해져도 된다."
먼 미래일지라도,
지금 현재일지라도,
나의 존재가, 내가 기록하는 존재가,
누군가를 외롭지 않게 해주길,
간절하게 바란다.
영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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