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1. 20:44ㆍ활동 기록
2023년 8월 23일
원래는 지질학자 박정웅 선생님과 달마고도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우항리 공룡 박물관으로 향했다.
장소
우항리 공룡 박물관
함께한 이들
해남을 기반으로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자연과 더 깊게 연결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박정웅 선생님의 지인들
누의 후기
공룡 박물관이 생기기 전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 전에,
박정웅 선생님은 우항리에서 석사 논문을 집필했다.
함께한 우리들은,
공룡이 살던 시대와도 연결되었지만,
공룡 박물관이 생기기 전,
해안 절벽 앞에서 도시락을 먹던
박정웅 선생님의 시간과도 연결되었다.
몇 억 년 전에 살았던, 현재에 살고 있던,
우리는 모두 지구에서 추억을 쌓았다.
지층이 쌓이며
그 추억은 때로 기록되기도 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어린이들은 공룡을 좋아할까?'
'왜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이 소중한 감정들을 잃어갈까?'
새봄의 탐사일지
박정웅선생님이 우항리에서 지질학을 공부하던 시절엔바다가 바로 가까이까지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화석 공부를 하다가 그대로 바다를 보며 도시락을 먹던 자리는 이제 인공 정원과 메마른 강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짧은 세월동안 인위적인 지각변동을 만들어 바다를 메우고 땅을 높여 살고 있다.
화석을 발견하기 좋은 장소는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는 곳이다. 땅을 다 뒤집어놓으니 그동안 알 수 없던 지질적 특성을 보기 좋은 찬스이기도 한 것이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어떤 것들은 박물관 안쪽에 보존되기도 하지만 바깥에서 비바람과 햇빛을 맞으며 자연스런 침식을 맞이하는 것도 있었다. 이또한 우연처럼 세상에 드러났다가 어떤 시간과 환경이 다하면서 다시 사라지는 거겠지. 박정웅 선생님 아니었음 이게 화석인지 그냥 다른 자국인지 모를 아주 미세한 절지동물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하고, 이 일대가 바다나 호수같은 환경이었음을 알 수 있는 연흔 자국을 실제로 보니 땅의 시간이 훨씬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 시절 알아가는 즐거움에 공부가 참 좋았다는 박정웅 선생님, 지금은 나누는 즐거움으로 함께 공부하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나가다가 뭔가 모양이 특이해서 화석이 아닐까?! 싶어 얼른 박정웅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한참을 보시더니 '위화석'이라고 알려주셨다. 지하수가 새어들어와 화석같은 모양으로 자국을 남긴 것을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이렇게 실전에서 바로 배우니까 정말 즐겁다!
영상 기록
다시 읽는 박정웅선생님 기사 <上/下> 해남의 지질 유산과 국가지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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